<피클시티다이브 Pickled City Dive >는 얄루 작가가 2020년부터 울릉도 해역의 갯민숭달팽이 등의 단서를 시작으로 우주만큼 미지의 영역인 심해에서의 인간-비인간의 공존과 그 상태를 표현하는 <피클시티 Pickled City> 시리즈의 확장된 VR 작품이다. 연관 작품으로는 2022년 1월, 피클드 시티 생태계의 일부로 NFT 시리즈 형태로 소개한 작업 시리즈 와 플로리아드 엑스포2022(네덜란드), 사가, 쉬 공간에서 이 도시 세계관을 소개하고 선보인 3D 애니메이션 영상작업 가 있다. 동시대 많은 비디오 게임과 과학 영화에서 다뤄지는 미래의 보편적인 이미지 속 ‘아시아’ 는 대도시 홍콩, 도쿄, 방콕의 어둡고 더러운 뒷골목 묘사에 그치는 듯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피클드 시티, 나잇 게이트 Pickled City, Night Dive>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며 수려하게 빛나는 생명체이자 인간 비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담고자 한다. 과학적 단서와 인문학적 단서를 바탕으로 현존 국내 유무형 문화유산 중 가장 화려하고 신비롭게 인간/비인간 생태계가 묘사된 백제금동대향로, 무속 신앙, 민간 신화 속 ’서천 꽃밭’, 신화적 상상력을 통한 현실 문제 해결을 모티브로 삼는다.
약간은 섬뜩한 듯 하나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비유기적 생명성을 담은 이미지와 이 시각 언어들은 강력한 정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인간-비인간의 구분과 경계가 지속해서 모호하게 흐려지는 생명체들이 뒤섞여 들끓는 도시의 모습을 담는다. 특정 시각적 대상-예를 들면 자연과 차연, 풍경-이나 현실 세계를 바라볼 때 미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면,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 ‘안전함'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가 바라보던 풍경은 더 이상 그대로의 풍경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경향이 있다. 는 ‘VR’이라는 장치를 통해 바라보던 도시 풍경의 안전이 깨지는 순 간, 이를 회피하지 않고 더 몰입해서 마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험해보고자 한다.
탈인간중심주의를 완전히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중심주의는 계속 확장되면서 희석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에 이 한계를 더듬어보고자 한다. 현재의 우리가 과거 ‘중세 시대'를 돌아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과 같이, 또 ‘과거의 빛이 미래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라는 말과 같이 미래에는 탈인간중심주의에 더 닿아 있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추상적이면서도 어셈블리지 느낌을 내뿜고 있는 도시의 형상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이는 구조물이 명확히 보이는 선과 이를 둘러싼 면들이 계속 움직이고 생성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현대 사회를 선과 면으로 직조되어있는 건물과 시스템이라 생각해본다면, < Pickled City Dive >의 도시에서도 미지의 두 지점이 만나 선과 면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는 또한 연결 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 미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전면에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 무작위적으로 존재하는 점과 점을 잇는 선, 그 선들이 모여 면이 되고, 이 모든 것들이 만나면서 사회와 도시과 형성되거나 몰락하거나 또는 다시 형성될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의 빛이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인간적인 불안, 공포, 그리고 희망 그 바깥의 공간에서.
숭고함도 아니고 비계감 없이.
우리는 어떤 생명성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섬뜩한 생명성!
들끓는 생명체!
폭발하는 비유기적 생명성의 시간 안에서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다면 넌 유령일 뿐
멸종도 생명의 한 조건 임을
인간적인 불안, 공포, 그리고 희망 그 바깥의 공간에서.
숭고함도 아니고 비계감 없이.
우리는 어떤 생명성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미디어월
비디오: 얄루
사운드: 예츠비
셋디자인
시노그레퍼: 이주하
설치: 이주하, 하카손
가상현실(VR)
VR 프로덕션: 데이브 노튼, 림보테크, 얄루
에셋 디자인: 얄루
애니메이션 보조: 송하민
사운드: 예츠비
나레이션: 예츠비
나레이션 텍스트:
사회학자 김홍준, 큐레이터 박희정과 진행한 작가와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우혜진
제작 및 자금지원: Zer01ne
기획: Delightfull.kr
조직: Fig
expresses the coexistence of humans and non-humans in the deep sea, an unknown area as much as the universe, starting with clues such as nudibranchs in the waters of Ulleungdo from 2020. It is an extended VR work of the Pickled City> series. Related works include , a work series introduced in the form of an NFT series as part of the Pickled City ecosystem in January 2022, and Floriade Expo 2022 (Netherlands), Saga and Shiii- space (Korea). aims to contain a city ecosystem where humans and non-humans coexist as well as beautifully luminous creatures that create their own energy. Based on scientific and humanistic clues, the Baekje gilt-bronze incense burner depicts the most splendid and mysterious human/non-human ecosystem among existing tangible and intangible cultural heritages in Korea, shamanic beliefs, 'Seocheon Flower Field' in folk mythology, solving real problems through mythical imagination take as a motif.
Have you ever heard that the light of the past does not lead to the future?
In a space outside of human anxiety, fear, and hope.
Neither sublime, nor without a sense of scaffolding.
What genealogy of life can we continue?
Spooky life!
Boiling Life!
In the time of exploding inorganic life
If you're feeling beautiful, you're just a ghost
Extinction is also a condition for life
In a space outside of human anxiety, fear, and hope.
Neither sublime, nor without a sense of scaffolding.
What genealogy of life can we continue?
media wall
video sculpture: Yaloo
sound composition: Yetsuby
set design
scenography: Juha Lee
installation: Juha Lee, Hkason
VR
VR production advisor: Dave Norton, LimboTech
asset design: Yaloo
animation assistant: Hamin Song
sound design and voice: Yetsuby
text: Narration was inspired by the conversation between sociologist Hong Jung Kim and artist Yaloo moderated by curator Hee Jung Park
production assistant: Hyejin Woo
produced and funded by Zer01ne
curated by Delightfull.kr
organized by Fig
